입력 2020.07.03 08:22 | 수정 2020.07.03 08:23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과 거래 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 부동산 업체 더글러스엘리먼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2분기 맨해튼 아파트 매매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최소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가장 최근인 6월 아파트 매매건수만 보면 지난해 6월보다 무려 76% 줄었다.
2분기에 거래된 맨해튼 아파트 중위가격은 작년 2분기보다 17.7% 떨어진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맨해튼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서울에서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값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국민은행의 6월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1억6천345만원이었다. 2020년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216만원이었다.
NYT는 그러나 2분기 '셧다운' 탓에 아파트 내부를 직접 보기 어려웠던 잠재적 구매자들의 억눌린 수요가 3분기에는 매매시장 회복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변수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주택 수요자들의 취향이다. 야외 공간과 '홈 오피스'를 갖춘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하는 반면 엘리베이터나 로비에서 다른 입주민과 접촉할 가능성이 큰 대형 아파트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부동산중개업체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의 베스 프리드먼 대표는 NYT에 "학교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면서 가을 학기에도 원격수업이 계속될 경우 맨해튼을 떠났던 학부모들이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July 03, 2020 at 06:2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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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아파트값 18% 급락…"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수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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