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인사를 건네는 M&M 캐릭터 Ⓒ석혜탁
[청년칼럼=석혜탁] 코로나 19 때문에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는 지금.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재의 상황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몇 달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았다.
여행을 못 가니, 여행 사진을 보며 위안이라도 얻을 심산이었다.
작년 가을과 겨울 사이 아내와 나는 뉴욕에 있었다. 그때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뉴욕에는 곳곳에 캐릭터들이 숨 쉬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 혹은 아이콘들이 단순한 상표의 얼굴이 아닌,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로 고객을 맞이했다. 이런 친근한 캐릭터와의 조우가 뉴욕 여행의 흥취를 더욱 돋우었다.
먼저 말하고 싶은 곳은 ‘엠앤엠즈 월드(M&M’s World)’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초콜릿 M&M의 플래그십스토어인데, 형형색색의 외관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가는 곳이다. 대형 전광판에 비친 M&M 초콜릿도 참으로 앙증맞다. 타임스퀘어 한복판을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 자꾸 눈에 들어와서, 꼭 한번 들러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곳이다.
자유의 여신상으로 변신한 M&M 초콜릿 Ⓒ석혜탁
위의 사진처럼 M&M 초콜릿은 다양한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의인화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제품으로 디자인되어 있기도 하다. 자유의 여신상으로도 변신하다. 왼손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1776년 7월 4일 대신 M&M의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재미있어 하며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초콜릿 브랜드이니만큼 스낵류를 구매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품목은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M&M 캐릭터 굿즈가 특히 인기가 좋다. 없는 게 없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M&M 캐릭터가 다채로운 표정으로 녹아 있는 가방, 컵, 텀블러, 쿠션, 슬리퍼, 그릇, 식기 도구, 속옷, 티셔츠, 양말, 골프공 등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주황색 등 원색 톤으로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보니, 매장 자체의 분위기가 굉장히 경쾌하다.
나만의 M&M 초콜릿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2층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색상, 디자인, 문구 등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초콜릿을 만들어볼 수 있다.
참고로 M&M은 뉴욕주 인근에 있는 뉴저지에서 시작된 초콜릿 브랜드이다. 초콜릿 공장 같기도 하고, 거대한 놀이터 같기도 한 엠앤엠즈 월드에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들러보길 권한다.
두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곳은 ‘디즈니 스토어(Disney Store)’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만화로 접한 디즈니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이색 매장이다.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는 물론 겨울왕국과 스타워즈, 토이스토리의 캐릭터까지 디즈니 콘텐츠가 총망라되어 있다.
미키마우스의 90주년 기념을 알리는 조형물 Ⓒ석혜탁
미키마우스의 90주년 기념을 알리는 조형물이 당당하게 서있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 세계 최초의 발성 애니메이션인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다. 새삼 디즈니 만화의 장구한 역사에 놀라게 된다.
디즈니 스토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 아래로 이동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라푼젤을 모티브로 한 에스컬레이터 디자인도 매우 신비롭게 다가온다. 디즈니 스토어에서 에스컬레이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디즈니 세계에 진입하는 상징적인 플랫폼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입으면 정말 깜찍할 듯한 의류도 많이 보인다. ‘조카 바보’들이 고민 없이 지갑을 열게끔 만드는 곳.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곳으로 디즈니 스토어를 강력 추천한다.
그 다음은 ‘허쉬스 초콜릿 월드(Hershey's Chocolate World)’다. 허쉬 초콜릿 전문 매장이다. 입장할 때 허쉬 초콜릿을 나눠줘서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다. 허쉬를 테마로 한 창의적인 인테리어로 뉴욕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허쉬 모양의 귀여운 전등 Ⓒ석혜탁
전등 하나도 대충 만들지 않았다. 허쉬 모양으로 디자인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M&M과는 또 다른 느낌의 데코레이션이 매장을 구경하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초콜릿도 접할 수 있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에너지를 받은 수 있는 신비로운 매장이다.
또한 허쉬스 초콜릿 월드에는 매장 내부에 카페가 있다. 코코아나 커피로 지친 몸을 녹여보면 어떨까? 브라우니, 쿠키, 캔디볼 등도 판매한다. 눈과 입이 모두 심심할 틈이 없는 허쉬스 초콜릿 월드! 필수 방문지 리스트에 적어놓자.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캐릭터를 테마로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웬 빌딩 이야기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는 이 고층 빌딩에서도 우리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인사를 나누게 된다.
15년 전에 개봉했지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영화 <킹콩>. 이 영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무대로 한 것이다.
킹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석혜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모형 혹은 컵에 매달려 있는 킹콩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홈 인테리어족들에게 집안의 귀여운 장식품으로 추천한다.
빌딩을 구경하다 보면, 영화 속 킹콩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킹콩의 큰 손아귀에 붙잡힌 모습으로 촬영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참 비상하다. 이곳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포토존이다.
이 외에도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평범한 기념품샵에 가도 수많은 종류의 캐릭터가 미소를 띠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정치 리더들이 짓궂은 풍자로 관광 상품화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존 에프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등 미국 전직 대통령까지 크고 작은 피규어가 우리를 응시한다.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평범한 기념품샵에 가도 수많은 종류의 캐릭터가 미소를 띠고 있다. Ⓒ석혜탁
뉴욕에는 박물관만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캐릭터도 살아 있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면, 뉴욕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석혜탁 sbizconom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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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0 at 12:5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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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는 캐릭터가 살아 있다 -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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