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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 밀라노·뉴욕처럼 될수 있다" 하루 확진자 한달새11배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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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2파가 현실화한 가운데 지난 4월 긴급사태선언 기간 때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루 662명 확진, 긴급사태 이후 최대
'고 투 캠페인' 등 느슨한 경각심에 확산
스모 경기장, 6개월 만에 관객 입장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일본에선 하루에만 총 6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한 뒤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19일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58명이었는데 한 달 만에 확진자 수가 11배로 늘어난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 도중 '감염확대경보'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 도중 '감염확대경보'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 286명, 17일 293명, 18일 290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에 육박했다. 지난 긴급사태선언 기간 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건 단 하루(4월 17일, 206명)뿐이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확진자는 젊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다른 연령대로도 확산되고 있고, 이른바 ‘밤의 유흥가’ 뿐 아니라 회식이나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수도권 밖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1도3현(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이외의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주 전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오사카부(大阪府)에서는 긴급사태선언 해제 후 가장 많은 86명이 확진돼 나흘 연속 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최근의 감염 상황은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실제 일본 정부가 현을 넘나드는 이동 제한을 해제한 6월 중순 이후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감염 지역이 ‘점’에서 ‘면’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광역지자체는 6월 1일 5곳에 불과했지만 7월 1일엔 16곳, 16일에는 31곳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광역 지자체 30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긴급사태선언 기간이었던 지난 4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의 진원지로 꼽히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 [EPA=연합뉴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의 진원지로 꼽히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 [EPA=연합뉴스]

 
여기에 정부가 여행 비용의 절반을 보조해주는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당초 예정보다 2주 앞당겨 강행하기로 한 것도 코로나 확산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감염이 빠르게 늘어난 도쿄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오는 22일부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도쿄발 감염 확산’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 출석한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고다마 다쓰히코(児玉龍彦) 명예교수는 “코로나19의 유전자 정보를 조사한 결과 제1파는 중국 우한(武漢)형, 제2파는 이탈리아·미국형이었다면, 현재는 도쿄·사이타마형”이라면서 “도쿄가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총력을 다하지 않으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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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민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84%는 “긴급사태선언을 다시 발령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지하철 안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지하철 안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동시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더 떨어졌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4%P 줄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달보다 4%P 늘어난 60%로 나타나 “지지한다”는 답변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6개월 만에 스모 경기장에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 일본스모협회는 지난 1월부터 무관중 경기를 해왔다. 7월 경기를 당초 예정지였던 나고야(名古屋)에서 도쿄 료고쿠(両国) 경기장으로 바꿔 실시했다. 
 
협회는 수용 관객의 4분의 1 수준인 약 2500명만 들이고, 관객들에게 감염 확대 방지 차원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에 박수로만 응원하고, 선수를 만지는 것은 금지했다. 또 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다마리(たまり)석’은 이용하지 않고, 통상 4명이 함께 앉는 ‘마스(マス)석’에는 1명만 앉도록 했다.
 
지난 5월엔 스모 선수인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July 19, 2020 at 02:5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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