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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숨죽이는 월가…결국 '블루웨이브'에 베팅했다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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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객장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대선 당일 큰 폭 상승했다. 월가에 차기 미국 대통령이 빠르게 확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덕이다.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6% 상승한 2만7480.03에 거래를 마쳤다. 대선을 목전에 둔 이번주 들어 이틀째 급등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8% 오른 3369.1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5% 뛴 1만1160.57을 기록했다.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줄곧 강세를 보였다. △누가 됐든 대통령이 빠르게 선출될 것이라는 점 △이왕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는 점 등 두 가지가 더해져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상원과 하원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블루 웨이브’가 월가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천문학적인 코로나19 부양책을 처리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9% 가까이 급등한 것 역시 투자심리가 블루 웨이브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그 연장선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도 시장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감세 정책이 기업과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이사예 창업자는 “결국 시장은 대선 결과의 명확성을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근 강세장은 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공장재 수주 실적은 1.1%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 증가)를 상회했다.

또다른 변수는 2차 팬데믹이다. 지난 일주일간 미국의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명을 돌파했다. 일부 주의 경우 속속 부분 봉쇄책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팬데믹발(發) 경제 봉쇄는 증시에 악재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26% 하락한 35.5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대선을 주시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3% 오른 5786.7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2.55%, 2.44% 뛰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62% 올랐다.




November 04, 2020 at 05:2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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