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방역 3단계 되면 경제도 악몽
◇대구의 악몽이 전국으로 퍼질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면 실내·외 10인 이상 모임이 전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일반인이 집 밖에서 하는 일상적인 경제 활동이 광범위하게 제약받는다. 지난 2~3월 1차 코로나 확산 때 상당한 강도로 자발적 거리 두기를 했던 대구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당시 대구는 감염 우려로 유동 인구가 급감하면서 시내 번화가가 인적 없는 거리가 될 정도였다. 경제가 '얼어붙는' 경험을 하면서 고용과 소비의 동반 침체가 나타났다. 고용률이 1분기(1~3월) 55.7%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 폭이 전국 17개 시·도 중 둘째로 컸다.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 증가율의 경우 대구 지역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6%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또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셋째 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다음 주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5%나 곤두박질쳤다. 그 이후에도 매주 매출 감소 폭이 전년 동기 대비 20~30%나 됐고,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배송 대란 가능성도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3단계 시행은 사실상 '강제 휴업' 조치나 마찬가지" "봄·여름 장사 다 망쳤는데 폐업자·신용불량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3단계로 가면 식당·카페·미용실·숙박업 등 손님 받는 모든 업종으로 피해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회복세를 보였던 매출이 다시 꺾였다. 광복절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어난 탓에,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추석 대목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부진했던 올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추석 대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올해 장사는 완전히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배송 지연이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물류창고 등 하드웨어를 갑자기 증설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상품이 조기에 품절되거나 배송이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최악이었을 때 하루 1만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뉴욕시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를 600명 수준까지 낮췄지만,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실업률 4%로 완전고용에 가까웠던 뉴욕은 내년 2분기에 실업률 11.9%로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뉴 욕 독립예산국(IBO)은 전망한다.
지난 11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잡아 다른 나라에 비해 낙관적 전망을 했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2차 코로나 유행이 오면 성장률이 -2%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이날 이주열 총재 발언을 계기로 지난 5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0.2%를 대폭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ugust 25,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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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비 30% 줄고, 뉴욕 47만명 실직… 그 쇼크 또 온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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